좀비 아포칼립스가 이렇게 유쾌해도 돼? 《좀비랜드》

좀비랜드가 되어버린 미국. 자신만의 규칙을 지키며 좀비랜드에서 살고 있는 한 청년. 가족을 만나러 미국 동부 콜럼버스로 가던 중 탈러해시로 가는 한 남자와 우연히 동행하게 된다. 특히 트윙키에 집착하는 탈러해시를 쫓아 한 마트에 들어가 그곳에서 좀비에게 물린 여동생과 그녀의 언니를 만나게 된다. 사실 사기꾼이었던 자매에게 총과 차를 빼앗겨 다시 여행을 떠나는데. 우연히 사기꾼 자매를 다시 만나게 되고 네 사람은 미국 동부로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된다.

유쾌한 좀비 영화 좀비물에 코미디의 조합, 놀랍도록 유쾌하고 트윙키가 먹고 싶어지는 영화다.사실 좀비 영화보다는 코미디 휴먼로드 무비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일반적인 좀비 영화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로드무비에 가까워 주인공들은 계속해서 지역을 이동하며 스토리가 진행되고, 서로의 진짜 이름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유대감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좀비랜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규칙의 주인공인 콜럼버스의 내레이션이 계속 나오지만 대부분 자신이 만든 좀비랜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규칙을 설명해준다. 그 규칙이 묘하게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예를 들어 ‘좀비를 죽일 때 반드시 확인사살을 하라’, ‘뒷좌석을 확인한다’, ‘화장실에서 큰 것을 볼 때 주의한다’ 등 소심하고 소심한 주인공의 성격을 잘 보여주면서도 그동안 좀비 영화에서 답답했던 장면을 비틀어 당당하게 규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덕분에 좀비 영화의 클리셰라 할 만한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유사 가족 케미 가족보다 더 미치게 만드는 서사는 유사 가족이라고 했을까. 언제쯤 유사 가족의 서사를 좋아하지 않게 될지 모르겠지만 네 유사 가족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좀비가 만연한 세상에서 어떻게 보면 상실감은 당연한 것이다. 네 사람 모두 조금씩 그런 상실감이 있고, 네 사람이 모여 그것을 위로해준다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터프가이 탈러해시, 사실상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 탈러해시. 작중 최고의 터프가이이자 나의 웃음 버튼이 되어준 트윙키를 사랑하는 남자… 특히 놀이공원 시퀀스에서 좀비를 상대로 대학살을 자행하는 장면은 정말 대단했다.놀이공원 지형물을 이용한 액션 장면, 번지드롭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좀비에게 총을 쏘거나 놀이기구를 이용해 좀비를 없애는 장면도 매우 신선했다. 또 우디 할랄슨이 사격 게임을 하는 작은 부스에 들어가 혼자 좀비를 총으로 쏴 죽이지만 속 시원히 좀비를 날려버려 길티 플레저,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초반의 다소 잔인한 부분을 지나면 대부분 휴먼 가족 영화의 느낌이 강하다. b급 감성이 느껴지지만 훈훈한 가족애를 담고 있고 주제가 확실히 들어간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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